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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한국어

[한국 드라마] 라켓 소년단 - 청소년 배드민턴 선수들의 성장기

by 방장+ 2023. 5. 11.

드라마-라켓-소년단-포스터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어떤 드라마를 추천해 주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드라마.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왜 방영하던 때엔 몰랐을까? 남자 중학생 다섯 명이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여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일단 한국 배드민턴 홍보에 매우 좋다.

'배드민턴'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용대 선수가 언급되기도 하고, 등장인물 중에 이용대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까지 있다. 한국 배드민턴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본다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미성년자 학습자에게 추천하기 적합한 작품이다.

갈수록 자극적인 장면이 포함된 드라마들이 많아져서 학생들에게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난감할 때가 많다. 한창 유행 중인 드라마를 추천하자니 어린 학생들이 보기엔 부적절한 작품이 수두룩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라켓 소년단>은 정말 '착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감정 묘사도 꽤나 섬세하게 표현해 주어서 나이가 비슷한 학습자가 시청한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성년자 학습자들에게 드라마를 추천할 때는 자연스레 청소년들이 주요 등장인물인 작품을 추천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장르가 학원물로 좁혀져서 결국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교복 디자인만 다르지 내용은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배드민턴부 학생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매우 독특해서 학생들도 쉽게 기억하곤 한다. (실제로 다른 학원물 드라마들의 제목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까지 뒤죽박죽 섞어서 이야기하던 학생도 있었다.)

 

성인 학습자에게도 물론 좋은 작품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 드라마에는 학생들 외에 마을 주민들도 등장한다. '땅끝마을 해남'이 작품 배경이어서 청년층보다는 노인들의 비중이 높다.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노인들과 새로 이주해 온 청년층의 갈등이나 마을 주민들과 외부인의 분쟁 등 매우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리고 도시로 간 자식들과 손주를 아끼는 노인들의 마음이 드러날 때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배드민턴 이야기만 주구장창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성인들이 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최애 작품에 등극할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점은 없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드라마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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